여기가 진짜 쇼핑천국

돈 아끼는 쇼핑의 기술! 쇼핑천국에서 현명하게 사는 법 정리

  • 2025. 2. 17.

    by. 명품아울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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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2월, 중국 하얼빈은 영하 30도의 극한 추위 속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품고 있었다.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얼음 조각상처럼 반짝이고 있었는데, 문제는 그 얼음 조각상들이 진짜 얼음으로 만들어져서 관광객들이 "저거 녹으면 어쩌지?"라고 걱정할 정도였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하얼빈의 얼음은 영원하다"라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매일 새벽 4시에 인부들이 뿌린 물이 새로 언 얼음이었다. 현지 노인들은 이걸 보고 "우리 도시는 겨울마다 스스로를 리모델링한다"라고 농담했다.  

      이 대회의 진짜 스타는 중국 쇼트트랙 선수 리자저(李佳杰)였다. 그는 500m 예선에서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넘어졌는데, 그 이유가 경기장 바닥에 떨어진 만두 껍질을 밟고 미끄러진 거였다. 후에 밝혀진 바로는 관중석에서 중국 관광객이 아침 겸 점심 겸 저녁으로 먹던 만두를 흘린 사고였다. 리자저는 얼음 위에 엎드린 채로 "이게 스포츠인가 만두 배달인가?"라고 중얼거렸지만, 3초 만에 일어나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후일 그의 인터뷰는 역사에 남았다. "제 진정한 라이벌은 만두였습니다."  

      한편 일본 스키점프 대표팀은 하얼빈의 강풍을 간과했다. 연습 점프에서 선수들이 날아간 거리가 평소보다 20m 더 길어져, 스키장 울타리를 넘어 인근 아이스카페테라스에 착륙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카페 손님들은 갑자기 스키를 탄 일본 선수가 테이블 사이로 쓱 지나가자 "이번 대회 특별 이벤트냐?"며 박수를 쳤다. 일본 코치는 이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바람을 타는 자들인데, 이젠 바람이 우리를 가지고 논다"라고 울먹였다.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에서는 더 극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북한 선수 김영희(金英姬)가 삼중 액셀을 도전하다가 넘어지며 얼음 위를 미끄러졌는데, 이때 그녀의 코스튬에서 뿜어져 나온 깃털 장식이 관중석 3열에 앉은 중국 할머니 모자에 꽂혔다. 할머니는 깃털을 뽑아 들고 "이건 북한의 친선 선물이냐?"라고 웃었고, 경기장은 박수로 뒤덮였다. 김영희는 결국 은메달을 받았지만, 그 깃털은 대회 공식 기념품으로 등록되었다.  

      하키 경기에서 홍콩 팀은 역사적인 0-32 패배를 기록했다. 카자흐스탄 팀의 골키퍼는 경기 내내 손가락으로 골대 너비를 재다가 3번째 기권한 선수를 보고 "이거 실화냐?"며 혼잣말을 했다. 홍콩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동계 스포츠보다는 냉장고 수리 경연대회에 더 적합하다"라고 인정했다.  

      속도스케이팅 1000m에서는 이란 선수 모함마드가 영하 30도에서도 반바지를 고집하다가 결국 경기 직전에 구급차에 실려가는 일이 벌어졌다. 그의 코치는 "신체 단련을 위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이란 대표팀이 장갑 구매 예산을 냉동만두로 전용하는 바람에 생긴 해프닝이었다. 이 사건 이후 대회 조직위는 모든 선수에게 긴바지 착용을 의무화했고, 이란 팀은 경기장 매점에서 장갑 20켤레를 사는 데 3시간을 소비했다.  

      스노보드 경기에서는 필리핀 대표 로드리고가 첫 연습에서 눈보라에 휩쓸려 경기장을 벗어나 인근 버스 정류장까지 날아가는 진기록을 세웠다. 구조대원들이 그를 발견했을 때 그는 눈 덮인 벤치에 앉아 "여기가 필리핀 맞지? 눈 내리는 새 버전이냐?"라고 물었다고 한다.  

      중국 아이스하키 팀의 골텐더 왕펑(王鹏)은 경기 중 핀란드 출신 코치가 준비한 전략을 오해하는 바람에 상대팀 슈팅이 아닌 자기 팀 네트를 향해 슛을 날렸다. 이 경기에서 중국은 15-1로 졌지만, 왕펑은 "적어도 1점은 우리가 넣었잖아"라고 자랑스러워했다. 후에 밝혀진 사실로는 그 1점도 상대팀이 자책골을 넣은 것이었다.  

      컬링 경기장에선 더욱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몽골 팀이 돌을 밀다가 실수로 스톤을 관중석으로 날려 보냈고, 이 스톤이 우연히 한국 선수의 핫초코 컵을 정확히 강타했다. 한국 선수는 "이건 스포츠가 아니라 저격이다"라고 항의했지만, 몽골 코치는 "우리 전통 유목 기술의 정수"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대회 역사상 최초로 '컬링 저격 메달'이 논의되기도 했다.  

      바이애슬론에서는 카자흐스탄 선수가 사격 실력이 너무 나빠서 총알 10발 전부 표적 옆 나무를 가격했다. 그 나무는 후에 "가장 용감한 참전 용사"로 명명되었으며, 경기장 안내판에는 "이 나무는 10발의 총알을 맞고도 살아남았습니다"라는 문구가 추가되었다.  

      피겨스케이팅 페어 경기에서는 중국 팀이 트리플 트윈 점프를 시도하다가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를 날려버리는 사고가 났다. 날아간 여자 선수는 관중석 보호망에 걸렸고, 남자 선수는 "이제 그대는 진짜 '날아가는 천사'가 되었소"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실격 처리됐지만, '가장 창의적인 안무상'을 수상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단체전에서는 인도 팀이 영하 25도에서도 반팔 유니폼을 입고 나와 전 세계의 경악을 샀다. 그들의 변명은 "인도에선 이게 겨울 옷"이라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짐바브웨에서 대여한 유니폼이 도착하지 않아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경기 후 그들은 단체로 감기에 걸려 1주일 간 호텔에서만 지냈다.  

      대회 막판, 하얼빈 시장은 폐회식에서 감동적인 연설을 시도했으나 영하 35도의 추위에 입술이 얼어붙어 "감사합니... (딱딱) 여러분의 성원에... (찰칵)"만 반복되었다. 이 모습은 현지 뉴스에서 "시장님의 입술이 먼저 폐회식을 선언했다"는 타이틀로 보도되었다.  

      메달 집계 1위 중국은 금메달 15개를 획득했지만, 그중 7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한국 기자가 "중국 쇼트트랙의 비결이 뭔가요?"라고 묻자 중국 코치는 진지한 얼굴로 답했다. "우리는 만두를 경기장에 가져오지 않습니다."  

      대회가 끝난 후, 하얼빈 시민들은 경기장을 허물고 1년 후 개최될 얼음 축제 준비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이 빙상 경기장의 얼음을 깨자 그 속에서 300개의 분실된 장갑, 45개의 스케이트 날, 그리고 일본 스키점프 선수의 신발 한 짝이 발견되었다. 이 신발은 현재 하얼빈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설명문에는 "이 신발은 바람보다 빠르게 도망쳤다"라고 적혀 있다.  

      이 동계 아시안게임은 공식 기록에는 '성공적인 대회'로 남았지만, 참가자들의 기억 속에는 "눈보다 차가운 실수들, 바람보다 빠른 웃음들"로 각인되었다. 2008년 하얼빈에서 다시 열린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이 역대 최다 메달을 획득했을 때, 그들은 경기장 벽에 작은 글씨로 "여기서 만두는 금물"이라고 적어놓았다는 비화는 덤이다.  

      결론적으로 1996년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은 스포츠의 승패를 뛰어넘어, 얼음 위에서 펼쳐진 인간의 우스꽝스러움과 뜨거운 투지가 공존하는 축제였다. 이 대회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아마도 "추운 곳에선 장갑을 끼고, 만두는 경기장 밖에서 먹자"는 교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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